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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간단한 요리

외국에서 햄치즈 김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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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딩 시절, 저녁 차려 먹기 귀찮은 날은 집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이랑 떡볶이를 사들고 집에서 TV보며 먹고는 했는데요. 외국에 살면서 그 간단한 김밥도 떡뽁이도 구하기 매우 어려운 음식이 되어 버렸죠. 


프랑스 큰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같은 슈퍼에는 모두 김밥과 비슷한 스시를 흔하게 파는데, 룰루는 생선을 먹지 못해서 이런 혜택도 못 누린답니다. 김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지난 주말 한인슈퍼에 가서 김밥 김을 사왔답니다. 나머지 재료는 모두 프랑스 슈퍼에서 공수했답니다. 


재료

김밥 김 4장

쿡쿠 쌀 2컵 (고슬고슬하게 밥 짓기)

달걀 3개 + 소금 꼬집

오이 1/4 + 소금 1 티스푼

당근 1/2

햄 1/4

치즈 (선택사항, 토스트 또는 버거용 치즈, 그것도 없다면 냉장고에 있는 그냥 치즈)


추가로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면 추가하시는 것도 좋겠죠. 예를 들어, 시금치, 단무지, 오뎅, 크리미(오양맛살), 소불고기 등이 있다면 집에서 김밥 만들 때 넣어서 만드세요. 프랑스 슈퍼마켓에서는 크리미(게맛이 나는 것과 생선맛 나는 것 있음)는 구하기 쉽지만 시금치는 냉동 시금치와 깡통에 든 시금치만 팔아서 준비하지 못했어요.







조리 순서


0. 밥을 짓기 시작합니다. 밥이 지어지는 동안 아래 재료들을 모두 준비할 수 있답니다. 



1. 오이는 껍질을 벗깁니다. 많은 외국 사람들이 오이 껍질을 벗기고 새러드나 요리에 사용합니다. 



2. 오이를 반으로 잘라, 오이속을 잘라내거나 숟가락으로 파냅니다. 



3. 소금을 발라 물기를 빼주면서 소금에 절여지게 합니다. (오이 무침용도 같이 절이는 중이예요.)



4. 김밥에 넣을 치즈도 길게 잘라줍니다. 따끈한 밥에 치즈가 얹어져서 녹았을 때의 맛을 생각하니 군침이~



5. 김밥에 달걀이 빠지면 섭섭하죠. 달걀 세 개에 소금 쪼금 넣어서 후루루 저어 약한 불에 익힙니다. 쎈불에 하면 달걀 지단이 타거나 튀겨져서 김밥용으로 적절치 않으니 약한 불에 인내를 가지고 익혀주세요.



6. 한 면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한 번 뒤집어 살짝 익혀줍니다. 룰루는 보통 약한 불에서 3분 익히고 뒤집어서 1분 익히고 식혀줍니다. 




7. 도마에 놓고 식힌 다음 굵직하게 썰어줍니다. 뜨거울 때 자르면 찢어질 수 있으니 어느 정도 식힌 후에 칼로 잘라주면 잘 잘립니다.



8.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찾은 한국 햄맛이 나는 소시지입니다. 소시지는 김밥에 넣을 수 있도록 얇고 길게 자릅니다.


독일에 사는 한국 친구가 프랑스 놀러왔을 때, 한국식으로 점심을 먹을 때 살짝 구워줬더니 한국 햄맛이 나서 너무 좋아라 하더라구요. 김밥 만들때 넣으면 딱 좋은 그 맛입니다. 



9. 달걀 지단하고 난 프라이팬에 길게 썬 햄을 익혀줍니다. 추가로 기름을 두루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햄에서 기름이 조금 나오거든요.



10. 살살 돌려가며 약 5분 정도 익혔습니다. 



11. 김밥말이와 김을 준비해 둡니다. 



12. 밥이 다 지어지면 그릇에 밥을 넣고, 참기름과 소금, 깨소금을 넣어 밥을 양념합니다. 깔끔한 김밥을 좋아하면 굳이 밥에 양념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13. 김은 거친면이 위로 오게하여 밥을 넓게 폅니다.



14. 밥 위에 이제 준비한 김밥 재료를 넣고 김밥을 말아줍니다. 


손으로 김밥 재료를 만지기 시작하면서 모바일을 만질 수 없어서 중간샷이 없어요 ㅎㅎ


치즈가 살짝 녹기를 기대하고 제일 먼저 올려봤지만 안녹더군요 ㅎㅎ 그래도 치즈들어간 김밥이 고소하고 맛있어서 저희는 다 넣었어요. 



15. 김밥을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줍니다.


닉에게 '자기야, 김밥 잘라줘~'라고 했더니 열심히 잘라서 김밥 탑을 쌓고 있었습니다.



닉이 쌓은 김밥 탑입니다. 다음에 친구들과 파티할 때 김밥 성을 만들어보자고 합니다. -_-a Why not!



이제 먹기만 하면 됩니다.



닉이 집에 오기 전에 미리 샐러드를 만들어 두었었어요. 오늘 저녁은 샐러드와 김밥을 같이 먹었답니다. 비록 비싸고 멋들어진 김밥은 아니지만 꼭 먹고 싶은 것들을 넣고, 나의 사랑 담아 만든 김밥을 닉과 같이 먹으니 너무 행복했답니다. 


내일은 뭐 해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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