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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프랑스 해외생활

전철이야 펍이야? - 파리 외곽 전철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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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파리 외곽에 사는 친구의 집에 생일 파티를 위해 가기로 했어요. 룰루 집에서 전철타고, 버스타고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파리 북쪽으로 가는 장거리 기차를 타기 위해 Gare de Nord (가르 드 노드)역으로 갔습니다. 


금요일이었고, 퇴근시간이어서 기차역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아무 생각없이 기차표사고 기차타러 룰루랄라 가벼운 발걸음으로 기차로 향했어요. 닉이랑 같이 있어서 기차표 사는 것, 기차타러 플랫폼 찾아가는 것들 걱정없이 혼자 신나 있었어요. ㅎ.ㅎ 


어머! 기차안에 들어섰는데, 우선 천장의 조명은 펍에나 있을 듯한 분위기였고, 의자들은 알록달록한 색들로 되어 있어서 여기가 펍인지 기차안인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분명히 이렇게 화려하게 디자인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학교 가려고, 일하러 가려고 지친 사람들에게 활기를 주려고 이런 것인지 아니면 그냥 화려하게만 디자인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룰루는 이 기차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가 갈 곳은 Ermont-Eaubonne 역이라는 곳인데 한 번도 가본적은 없지만 이런 기차를 타게해줘서 너무 고마운거 있죠. 



출발시간이 되어 기차가 환한 기차역을 나가니 이미 해가 져서 어둑해지는 밖과 어울려 더욱 몽롱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더라구요. 


밖이 더 어두워질 수록 기차안은 더욱 펍 느낌이 나기 시작했답니다 ㅎ.ㅎ 이런 기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어요. 시원한 병맥주 하나 있으면 딱 이란 느낌~ 



그리고 더 충격적이었던 버스안! 사람들이 많아서 천장만 찍었지만 이 파란 불빛은 정말 클럽에 온 것 같았어요. USB  모바일 충전도 가능했던 버스, 정말 Cool~



생일 파티에 오는 사람들이 음료, 과자, 술 등을 나눠 먹을 만큼 챙겨오고, 생일자는 우리에게 핏자를 쐈어요. 핏자 큰 것 10판은 저녁으로도 먹고, 새벽까지 놀면서 허기진 친구들이 한 조각 한 조각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더라구요. 


새벽 6시까지 비어퐁 게임하고 보드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집에 가는 길에 우리의 해장을 도운 맥도날드 입니다. 파리 내 가장 특이한 외관을 가진 맥도날드 가게예요. ㅎ.ㅎ 


또 다시 이런 기차와 버스를 타는 날이 올지 모르지만, 이 화려했던 기차와 버스는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래주는 것 같았고, 조금은 장난스러웠지만 어릴 적으로 돌아간 느낌이 나서 좋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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