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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프랑스 해외생활

프랑스 자궁근종 제거 수술 전 병원 방문 및 검진 그리고 피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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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는 수술 전에 수술할 병원에 들러 건강상태를 확인하라고 했다. 의사가 준 서류에 적힌 병원에 전화해서 약속을 잡았다.

이른 아침 RER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이른 아침 8시 15분 경, 저기 병원이 보인다. 병원임을 알리는 큰 옥외 간판이 없어서 모르고 지나가면 병원인지 모를 것 같다.

​​Hôpital Privé Armand Brillard
3-6 Avenue Watteau, 94130 Nogent-sur-Marne, France
구글 리뷰 점수가 2.6이다. 이 병원에서 수술하고 치료 받아야하나? 걱정이 ㅠ.ㅠ


입구 안내창구에 방문 목적을 말하니 1층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가서 대기하라고 했다. (프랑스 1층은 한국 2층) 대기실에는 이미 4-5명이 앉아있었다.

병원 내부는 다소 오래된 듯한 느낌이었다. 논산 백병원 같은 느낌인데 사람이 엄청 적었다. 한국에서 가 본 종합병원들은 항상x10000 사람이 많고 정신없는데, 여긴 정말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망한 병원 아니겠지?!?!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ㅡㅡ^)


약속 시간 08:30 이 되니 어느 여자 의사가 “마담 안”이리고 호명을 해서 그녀를 따라 작은 방으로 갔다.

그녀는 컴퓨터 모니터와 내 얼굴을 번갈아보며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이건 오피 신체검사때와 완전 똑같은 질문들이었다 ㅎㅎ 다행히 영어를 매우 잘하는 분이셔서 질문을 영어로 해주셨다. 통역하라고 데려간 닉은 가방만 들고 다녔다 ㅎㅎ

1.
몸무게, 키, 고혈압, 당뇨, 폐에 문제가 있는지, 위에 구멍이 있는지, 가짜 이가 있는지, 알러지가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담배 피는지, 수술 경험이 있는지, 등을 물었고 마지막에 “Blood Group Card”를 소지하고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했다. 혈액형만 말해줘서는 안되나보다. 당장 피검사를 해야 한다며 서류 한장을 주었다. 이 서류 가지고 2층에 250호에 가서 피를 뽑으란다.

2.
청진기로 가슴을 체크한 후, 혈압을 체크했다.

3.
그 다음 수술비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이전에 의사가 수술비 관련 서류를 이미 주었고, 그 서류에 적힌 금액 중 800유로 중 반은 공보험으로 청구가 되지만 나머지 400유로는 퇴원 시, 체크나 현금으로 지불한 후, 사보험에 후청구를 해야 한다고 한다. 사보험에 따라 보장이 안될수도 있다고 한다. 이건 나중에 내역서를 보고 상세한 내용을 알고 난 후 포스팅하겠다.

4.
수술 중 출혈이 많은 경우, 수혈을 하게됨을 말해주었고, 마취 관련 서류를 주며 수술 전에 모두 읽고 서류에 사인한 후, 수술하는 날 가져와야 한다고 한다.

5.
입원 날짜와 시간을 체크했고, 수술은 의사 스케쥴에 따라 오후에 진행이 되는데 시간을 확정해주지는 않았다.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 수술 후 회복실에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병실로 이동한다며 대략적인 프로세스에 대해 브리핑을 해주었다. 수술 당일 아침에 압박 스타킹을 입고오고, 6시간 전부터 금식을 해야 한다고 하니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오란다.

6.
추가 질의 문답 시간, 수술 당일 아침에 샤워하고 와야하냐니까 빨간약으로 샤워하란다. 우린 처음 듣는 소리. -_-? 몸을 직접 소독하고 와야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프랑스 병원에 수술하러 간 이야기 들었던 것 중 셀프소독이 떠올라서 물어본 것인데 역시나 나도 직접 소독하고 가야한다. 수술 전날 밤에 소독약으로 샤워하고 아침에 병원 오기 전에 소독약으로 샤워하고 오란다.


7.
검진 비용으로 30유로를 현금으로 냈다.


이걸로 그녀와의 만남은 끝이났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서 250호로 갔다. 노크를 하고 문을 여니 매우 작은 방에 여자 두 명이 있었다. 의사가 준 서류를 주니 비탈카드와 무추얼카드를 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내 피를 뽑을 분인다보다 나보고 방 한 쪽에 놓인 의자에 앉으란다. 그리고 “어느 팔에서 피 뽑을래?” 물어보길래, 양팔을 보여주며, “너에게 어느 팔이 쉽겠니?” 하니까 오른쪽 팔을 택한다. 예전에는 혈관이 안보이고 너무 작아 여러 번 찔림을 당했지만 요즘은 다들 한 번에 피를 빼내는 걸 보니 내 혈관이 커졌나보다 ㅋㅋ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피를 뽑아갔다. 난 혈액형 검사만 하는 줄 ㅡㅡ^ 집에 올 때까지 난 ‘피가 모자라’ 좀비 흉내를 냈다 ㅎㅎ

한국에서 자궁근종 제거수술 하신 분들 사례를 읽었을때보통 하루 정에 입원하거나 당일 입원해서 병원에서 이것저것 하는 것 같던데. 프랑스에서 내가 체감하는 것은 매우 간소한 느낌이 든다. 병원에서 해주는 것보다 내가 집에서 모두 준비하고 가야하고 서류도 집에서 읽고 사인해서 가져가야하고 수술을 준비하는데 있어 전적으로 병원과 의사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준비하는 느낌이 든다.


집에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소독 샤워젤을 샀고, 집에 오자마자 의사가 준 마취 관련 서류도 같이 읽은 후 서명을 해 두었다. 수면 위내시경하느라 마취는 그닥 무섭지 않지만 수술 후 통증이 무섭다. 그리고 보니 의사들이 통증에 대해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당연해서일까 아니면 무통주라나 통증치료가 잘 되어있어서 그런가.

다음 주 월요일 수술이다. 수술 전이나 후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남길 예정이다.

모두 건강하자! 건강이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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