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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프랑스 해외생활

프랑스에서 자궁근종 제거 개복 수술, 입원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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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1일, 한참을 미뤄온 자궁근종 제거 수술하는 날이다. 닉과 나는 짧은 휴가를 가는 느낌으로 짐을 정리했다.

1.
수술 전날 자기 전 집에서 약국에서 산 소독약으로 샤워를 한다. 머리, 얼굴, 온몸, 성기, 항문 등 감붉은 소독약이 하얗게 될때까지 문지르며 구석구석 빡빡 씻었다. 세균아 없어져라~


2.
아침에 다시 소독약으로 샤워를 하고 압박 스타킹을 입었다. 섹시한 압박 스타킹을 입은 후 겉옷을 입고 짐을 챙겨 기차타고 1정거장에 있는 병원으로 갔다.




3.
약속 시간 오전 11시에 맞춰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 수속을 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1인 병실(1인 병실 이용료는 한국 돈으로 하루 약 27만원 정도)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했고, 사보험카드 복사한 후 입원 기간 동안 사용할 서류 뭉텅이를 받았다. 내 이름이 적힌 수 십장의 스티커도 함께.




4.
병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가 간호사에게 서류를 보여주니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누락된 서류는 없었고 확인을 마친 후, 간호사는 내 팔목에 내 이름과 생년월일, 바코드가 있는 클럽 밴드같이 생긴 것을 감아주았다. ​



5.
병실을 안내 받았고, 병실에 있는 모든 것의 사용 방법에대해 설명해주었다. 우리는 가져온 옷가지와 짐들을 풀어서 정리하였다.
​​​





6.
수술응 위해 입어야하는 일회용 헤어캡, 수술복, 발싸게, 커다란 팬츠가 포장된 것을 주었다. 수술 시간은 대략 3시나 3시간 30분이 될 것 같다하여 여유있게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갑자기 간호사가 오더니 수술 시간이 빨라졌다며 수술복을 입고 준비하라고 했다.



8.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기다리니 오후 1시쯤 수술실까지 이동할 침대가 도착했고 나는 거기 누운채 수술실로 이동을 했다.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을 겪고 있었다.


9.
수술실이 있는 층은 살짝 춥게 느껴졌다. 큰 병원이라 여러 수술실들이 있었다. 수술실 입구에 도착해서 잠깐 대기하는 동안 수술에 참가하는 분들이 오셔서 웃으며 모두 인사를 해주었고 어떤 일들을 담당할껀지 말해주었다.


10.
수술대로 옮겨지자 모두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팔에는 혈압체크하는 것을 감았고, 왼쪽 손목에는 수액이 담긴 바늘이 꽂았고, 산소 마스크를 씌어주었다. 오줌 주머니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도 마취전문의가 수액줄에 마취를 시작한다며 “see you soon”이라고 말을 들은 후 바로 마취 된 것 같다.


11.
수술 후, 회복실에서 눈을 뜨니 오후 3시 30분었다. 의사는 약 1시간이 걸릴꺼라 했지만 더 걸릴 듯하다. 회복실에서는 “마담 안~ 마담 안~ 마담 안~”이라며 빰을 살짝 치자 내가 깨어난 것 같다. 1시간 정도 회복(모니터링)한 후 병실로 이동할꺼라고 했다. 친절하게 내 머리위 기계의 수치를 거의 5분마다 체크해주었고, 통증 정도가 어떤지 물어봐주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도 와서 괜찮냐고 물어보았고 내일 아침에 보자며 떠났다.


12.
오후 4시 30분쯤, 병실로 이동을 위한 듯 한 남자가 와서 내 침대를 이것저것 체크했고, 수액과 오줌주모니를 제외하고 내 몸에 붙어있던 것들을 제거했다.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는 이 구간이 너무 아팠다. 몸이 살짝 살짝 움직일때마다 배가 찢어지는 듯했다. 한국은 피주머니까지 차고 있는다고 했지만 여긴 오줌주머니만 달라주었다. 태어나 오줌 주머니 처음 봄 ㅋㅋ


13.
병실에 오니 닉이 기다리고 있었다. 간호사는 닉보고 나가 있으라고 했다. 침대로 스스로 몸을 옮겨 눕는데 배가 아파 죽을 맛 ㅎㅎ간호사는 발싸게를 벗기고 이불을 덮어주렀으며 하얀색 기저귀를 바짝 올려주었다. 그 전까지 내가 기저귀를 입고 있는지 조차 몰랐다. 간호사는 다시 혈압과 심장박동, 체온을 체크한 후 이따 다시 오겠다며 갔다.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말라고 했다.



14.
오후 5시 30분 드디어 병실에 누워 닉과 함께 이야기를 했다. 수술도 잘 된건 같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영어로 말해줘서 괜찮았다고 했다. 그 후 나는 계속 잠든다 깨다를 반복했다.


15.
저녁 시간이 되자 닉의 저녁식사 수프, 라자냐, 파인애플, 빵이 나오고 나의 저녁식사는 야채 국물과 요거트, 사과 이유식, 빵이 나왔다 ㅋㅋㅋ 역시나 몸을 일으키는 것이 쉽지 않아 빨대로 수프와 물을 마셨고, 사과 이유식 6티푼 정도 먹었다.
​​




16.
저녁 식사 후, 간호사는 진통제와 출혈을 맞아줄 액체를 가져왔다. 먼저 진통제를 연결해주었고, 그 다음 출혈을 줄여줄 액체를 수액에 연결했는데 약 1분 정도 지나니 바로 어지럽고 토할 것 같아서 간호사를 호출했다. 그리고는 안정을 취해줄 것이라며 주사기에 액체를 담아와 바로 놓아주었다. 잠깐 안정이 되었다가 10분 후 쯤 같은 증상이 발생하고 식은땀까지 흠뻑흘렸다. 간호사는 두 가지를 같이 맞으면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출혈을 줄여주는 약이 쌔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17.
밤 11시까지 매 30분 또는 1시간마다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가 와서 체온, 심장박동, 혈압, 오줌 주머니를 체크하고 갔다. 조금전 다른 간호사 옷을 입은 세련된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다리에 혈액순환을 위한 것이라며 주사를 놓아주었다. 끝일꺼라 생각했는데 다시 오실꺼라며 갔다.



인생 처음 수술 그것도 프랑스에서, 걱정했던 것보다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고 수술도 잘 된 것 같다. 의사는 10cm미터짜리 근종을 포함해서 총 4개를 제거했다고 했다.

내일은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아파도 웃으며 한 사람 한 사람한테 고맙다하고 있다. 이제 안아프게해줄꺼니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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