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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프랑스 해외생활

프랑스 병원 입원 삼일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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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잠들기 전에 드디어 압박 스타킹을 벗었다. 정말 홀가분했는데. 아침 먹고 몸 닦은 후에 다시 입으라고 한다. ㅠㅠ

05:00 어젯밤 12시 이후에 진통제를 먹지 않고 잠들어서 새벽에 통증때문에 잠에서 깨어 낑낑거렸다. 수술 후 가장 참기 힘든 통증이었다. 수술 부위의 세밀한 곳들의 각기 다른 통증이 느껴지는 듯했다. 진통제는 정말 잘 챙겨 먹어야겠다.

06:00 간호사가 아침식사 때 또는 그 전에 먹을 수 있게 진통제를 주고 갔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아침식사 전에 진통제를 먹었다. 진통제를 먹고 나니 또 식은땀은 났지만 어지럽거나 구토 증상은 없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이 병원에서 본 간호사가 20명은 넘는 것 같다. 혈압, 체온, 심장박동수 체크하러 오는 간호사가 매번 다르고, 약 주러 오는 간호사도 다르고, 침대보 갈아주는 사람도 간호사였다. (레지던스, 간호사, 간호주무사 등 구분할 수는 없지만) 매일 아침 9시 내 피를 뽑으러 오는 사람도 매번 다른 사람이었다.

07:00 간호사가 와서 혈압, 체온을 체크하고 갔다. 별 말이 없는 걸 보니 이상은 없나보다.

07:30 의시가 와서 오늘 수술부위에 붙여있는 것 떼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의사는 모든게 괜찮으면 목요일 퇴원하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의사에게 납부해야 할 수술 관련 영수증(800유로)을 주고 갔다. 체크로 지불하려고 준비를 해왔다. 한국은 의사들이 하얀 가운입고 인턴들 달고 다니며 검진을 하는데 이 의사는 혼자 평상복입고 와서는 악수하고 수술 부위 만져보고 이것저것 이야기하고는 간다.

08:00 피 검사를 해야한다며 또 피 두 통을 뽑아갔다. 내 피~~ 어제도 뽑아 갔는데 아무말 없는 걸 보면 이것도 이상은 없나보다.

08:10 아침식사 시간, 나의 아침은 홍차와 비스켓이 다였다. 쌀밥 먹고 싶다. 오줌 색이 약간 붉그스름하다. 어제부터 그러긴 했는데 오늘은 더 짙어진 것 같다. 이따 간호사오면 말해줘야겠다. 밥 먹고 나서는 잠깐이라도 걸었다.



09:00 혼자 의자에 앉아 물수건으로 얼굴과 몸을 닦았다.

09:30 간호사가 와서 수술 부위를 봉합하고 있던 거즈를 제거하고 소독을 해주었다. 다음 주에 병원에 와서 봉합하고 있는 것을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드디어 내 배를 보게 되었다. 충격~ 난 실밥으로 했을 줄 알았는데 스테플러 찝어두었다. 오줌 색이 붉그스름하다니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다. 그래서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

09:50 침대 커버와 베게 커버를 갈아주었다. 오줌 색이 보통 색으로 돌아왔다~ 휴~ 안심~

10:00 귀찮은 새 압박 스타킹을 신었다. 혼자 힘으로 신을 수 없어서 닉이 신겨주었다. 아 갑갑해~

12:10 점심식사와 진통제 2알, 드디어 나도 씹을 수 있는 것이다“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로 뚜껑을 열었는데 ㅠㅠ 갈은 감자다~ 우띠!!! 그래도 이게 어디야, 감자와 햄을 잘 섞어 먹었다.

14:00 다음 주 월요일 스테플러(Stepler) 제거하는 약속을 잡아 주었다.

17:00 달달한 것이 먹고 싶어 간호사에게 킨더 초코바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 먹는게 좋지만 정말 먹고 싶으면 반만 먹으라고 해서 먹어버렸다 ㅎㅎㅎ 닉이 슈퍼에서 한 다발을 사와서 혼자 먹는데 얄밉 ㅋㅋㅋ 당분간 침대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침대 테이블을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18:00 저녁식사 그리고 진통제. 드디어 씹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저녁으로 주어졌다. 삶은 감자와 닭가슴살이다. 사과로 만든 이유식이 아닌 달걀 푸딩같은 것이 후식으로 주어졌다. 닉의 저녁은 생선과 파스타, 초코푸딩, 빵과 블루치즈로 된 저녁식사였다.



19:00 심심해서 영화같이 보기로 했는데 병원 와이파이는 너무 느리고 아이폰 핫스팟도 너무 느려 포기. 이럴땐 정말 빨리 집에 가고 싶다.

23:00 혈액순환을 위한 주사를 허벅지에 놓아주고 밤 12시 이후에 먹으라고 진통제 2알을 주었다.


아직까지 대변을 못보고 있다. 그리고 오줌이 마려울 때 가끔 수술부위 통증이 더 큰 것 같다. 그리고 가래가 올라와서 목이 아프고, 위가 부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프면 다른 병도 같이 생긴다더니 몸이 더 안좋아지는 것 같다.

프랑스에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병원과 사립병원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입원한 병원은 사립병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입원 환자도 적고 병원이 조용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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