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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프랑스 해외생활

프랑스에서 자궁근종 제거 수술 후 스테이플러 제거하는 날, 그리고 수술부위 소독 안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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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본 글에는 혐오스러운 수술 부위 스테이플러 제거 전후 사진이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병원에서 4일(3박)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서 집에 오니 내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에 있을 때는 때되면 주는 약과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약간은 무료했고 더 병들어 가는 것 같았다.

역시 집이 최고(Home is the best!)라며 집에 오니 이것저것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몸은 전처럼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은 바쁘기 그지없다. 그 덕에 닉만 2배 바빠진 것 같다. 늘 신경써주고 사랑을 줘야하는 화분들, 냉장고 안의 재료들을 조합해 어떤 음식을 만들지 궁리하는 등 재미난 일들이 가득하단 말이지.

수술부위로 인해 불편한 것은 정말 많았다. 멀쩡한 사람이 수술 후 더 병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침대에 눕거나 일어나기가 엄청 힘들고, 압박 스타킹 입고 벗기는 혼자서 절대 못하고, 손을 위로 뻣으면 배가 찢어질 것 같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슈퍼 가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수술 후 왜 이렇게 닉이 웃기는 행동을 많이 하는지, 웃다가 배터질까봐 제일 무서웠다 ㅎㅎㅎ 재채기나 기침할 때, 웃을때 배가 가장 많이 아팠다.


지난 목요일 퇴원 전에 수술부위를 봉합한 스테이플러를 제거하는 일정을 잡아주었다. 1월 29일 10:30 까지 병원으로 오면 된단다.



오전 10시 10분쯤에 우버를 호출해서 타고 병원에 10시 20분쯤 도착해서 1층으로 올라가서 도착했음을 알렸다.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면 호명할 것이하고 해서 사람들이 앉아있는 곳의 빈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다.

병원오기 전날 스테이플러 제거 시 어느 정도 아픈지
검색해보았더니 실밥제거 하는 것 보다 아프다는 설명이 있어서 엄청 겁머고 왔었다.

간호사가 오더니 ‘마담 안’ 내 이름이 호명하였고, 그 간호사를 따라 작은 방으로 갔다. 환자가 누울 수 있는 전신 의자에 누웠다. 간호사는 스테이플러 제거하기 위한 가위?! 펜치?!를 포장지에서 뜯어냈다. 얼마나 아프냐고 물어보니 ‘아프지 않아’라고 한다. 어디 한번 믿어보자~



가운데 스테이플러 하나 뺄 때 빼고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1분도 안걸려서 스테이플러 제거했고 소독같은 것도 안해줬다. 아플까봐 엄청 겁먹고 왔는데 안아파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간호사는 이제 샤워를 해도 된단다. 그리고 수술일로부터 한 달 후부터 흉터 제거 약을 바르라고 한다.

집에 와서 스테이플러 제거한 후를 보니 살들이 아무러져있다. 오늘 집에서 몸을 많이 움직였더니 수술부위가 많이 아픈 것 같다. 아직 무리하면 안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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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닉과 실랑이를 한 것이, 수술 부위 소독은 언제하는 거고, 진통제는 이제 거의 다 먹어가는데 또 사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니, 소독은 따로 하라는 말 없었으니 하지 않아도 되고, 진통제는 의사가 처방해준 것만 먹고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고 한다. 항생제는 아침 저녁, 앞으로 2주넘게 더 먹어야 한다.

보통 수술하고 나면 수술 부위 소독해주는 건 당여한 것이라고 생각한 나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일이었다.

수술 부위를 꽉 싸메고 있던 붕대와 거즈들을 제거하는 날(수술 후 이틀째 되는 날) 간호사가 딱 한 번 소독해 주었고, 그 이후 수술부위 소독을 한적이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같다. 수술해준 의사에게 물어봐도 안해도 된다하고, 오늘 간호사도 소독 안해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끝까지 안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소독보다는 음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바나나, 파인애플, 딸기를 자주 먹고, 붉은 고기류는 최소화하고 있다. 엄마가 미역국 끓여 먹으라고 해서 미역국 엄청 끓여 두었고, 닭죽도 해먹고, 채소도 많이 먹고 있다.

신선한 음식을 기분 좋게 먹으면 그게 약이요 그게 소독이라 생각하며!! 그래서 오늘은 보들보들한 일본식 치즈케이크를 만들었다. 설탕은 좋지 않다는데 왜 이렇게 단 것이 먹고 싶은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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